여수엑스포 황당 안내판 싹 바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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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종전 여수엑스포역 안내판(왼쪽)과 본지 지적에 따라 한자 표기를 중국어로 바꾼 새 안내판.

16일 오후 2시 전남 여수시 덕충동의 여수엑스포역. 코레일 직원 2명이 역사 정문과 주차장 입구에 설치된 간판과 안내판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최근 고친 여수엑스포역의 중국어 안내 표지판의 설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최종 점검이었다.

 코레일은 여수엑스포역의 한자 표기를 ‘麗水엑스포驛’에서 ‘?水世博站(여수세박참)’으로 바꿨다고 16일 밝혔다. 역 이름의 한자 표기에 한글과 한자를 병행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중앙일보 지적에 따라 한자 표기를 중국어로 변경한 것이다. 참(站)은 중국에서 ‘驛(역)’의 의미로 쓰인다.

 또 여수엑스포의 ‘큰손’인 요우커(游客·중국인 관광객)를 맞이하기 위해 역명을 알리는 간판과 안내판을 대폭 보완했다. 이 과정에서 여수엑스포역과 곡성·구례·순천·여천역 등 기차역 5곳의 한자 표기 138개가 수정됐다. 이들 역사의 ‘여수엑스포역’과 ‘여수세계박람회’의 한자 표기는 모두 ‘?水世博站’과 ‘?水世博?’로 고쳐졌다.

 국토해양부도 본지 보도 이후 기차역과 공항·도로·항만 등의 안내판과 간판에 대한 정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수공항은 ‘약속장소’ 한자 표기를 잘못했다는 본지 지적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약속장소 표기는 당초 ‘約束張所’에서‘ 約束場所’로 수정됐다. 아울러 여수엑스포의 외국인 관람객 중 절반을 차지할 중국인들을 위해 공항 40곳에 안내판과 간판을 추가 설치했다. 공항 외에도 2월 27일 합동점검에서 문제점이 발견된 도로와 기차역·공항 등 35곳 중 5곳의 표기가 변경됐다.

여수=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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