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벤처 산고 이기고 속속 상품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바이오벤처기업인 ㈜바이오맥스는 지난 11월 간 기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신물질 'NG5006' 의 독성.전임상 시험을 영국 헌팅돈 라이프 사이언스사에 맡겼다.

세계 굴지의 제약업체인 미국 화이자.그락소.머크사 등이 이 신물질의 약효를 본 뒤 국제적으로 공인된 전임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끝내면 3천5백만달러 정도의 기술료를 주고 사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기 때문이다.

귤껍질에서 추출한 'NG5006' 은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간 기능 개선 등의 효과가 높은 것으로 한국생명공학연구소의 실험결과 밝혀진 것.

헌팅돈사의 로버트 할링 독성검사연구소장은 "우리의 실험결과와 한국생명공학연구소의 자료가 비슷하게 나올 경우 이 신물질은 획기적인 심혈관 치료제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자금시장이 얼어 붙는 불황 속에서도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진출과 상품화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산고(産苦)를 끝내고 '열매' 를 거둬들이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것이다.

분야도 신물질 생산기술에서부터 건강식품.첨단 단백질칩.미생물 농약 등 다양하다.

유진사이언스㈜는 세계 처음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음료인 '콜제로 오렌지' '콜제로 커피' 등을 개발, 시음회가 끝나는 이달 중순부터 킴스클럽 등 대형할인점을 통해 시판에 나선다.

이들 음료의 원료물질인 유콜은 천연식물 추출물로 콜레스테롤을 50% 가까이 낮추는 것으로 동물실험 결과 나타났다.

이 회사는 최근 산자부 주최로 열린 '2000 대한민국 기술대전' 에서 유콜 추출.생산기술로 산자부장관상을 받았다.

유진사이언스 이주환(37)부사장은 "내년에 1백65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 으로 내다봤다.

세균과 박테리아 등으로 무독성 농약을 만들고 있는 ㈜그린바이오텍은 수확한 귤을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미생물 농약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제주 감귤 농가의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외에 이 회사가 개발한 청정 농약은 10여종. 그린바이오텍은 생물농약의 활성화에 힘입어 올해 20억원 정도의 매출이 내년에는 약 8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 ㈜프로테오젠은 포스트지놈 시대를 겨냥한 고밀도 단백질칩을, 드림바이오젠㈜은 세포배양을 하지 않고 단백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바이오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바이오맥스 박진우(44)사장은 "완제품도 좋지만 신물질이나 DNA칩 등 기술 그 자체도 훌륭한 상품" 이라며 "어느 정도 기술이 갖춰진 바이오벤처업체들은 국제 진출을 서둘러야할 때" 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