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주정거장 미르, 내년 태평양에 수장

중앙일보

입력

발사된 지 15년 된 러시아의 우주정거장 미르가 내년 2월말 태평양에 수장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유리 코프테프 로스아비아코스모스사 사장의 말을 인용해 2일 확인했다.

인테르 팍스 통신은 미르가 내년 2월 26일부터 28일 사이에 태평양상에 떨어질 것이라면서 내년 초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호가 궤도수정용 추진기를 미르호에 장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IA-노보스티 통신도 1월 15일까지 미르를 계획대로 추락시키기 위한 각종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2명의 우주인이 미르에 파견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코프테프 사장은 지난달 러시아 정부가 각료회의를 통해 미르를 내년 27일에서 28일 사이에 호주에서 1천500∼2000km 떨어진 태평양상에 폐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30억달러짜리 러시아연방정부 재산''으로 분류되는 세계 유일의 우주정거장인 미르는 당초 올 상반기에 태평양에 폐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계 다국적 기업인 골드 앤드 어팰사(社)가 지난 1월 미르호의 운영자금 2천만달러를 약속한 데 이어 2월에는 미르의 운영사인 에네르기야사(社)와 합작으로 미르코프를 설립했기 때문에 다소 생명이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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