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양키스 '무적 선발진'

중앙일보

입력

무적함대 뉴욕 양키스에 신무기가 장착됐다.

150km대의 강속구에 폭포수같은 커브를 보유한 양키스의 신무기에 벌써부터 모든 팀들이 긴장하고 있다.

1일(한국시간) 양키스는 6년간 8,850만달러에 우완정통파 마이크 무시나(31)를 영입함으로써 빅리그 최고의 선발진용을 갖추게 됐다.

'로켓' 로저 클레멘스(38)·'엘두케' 올랜도 에르난데스(35)·앤디 페티트(28)·마이크 무시나(31)에 데이빗 콘(37)의 재계약까지 확정된다면, 양키스는 '732승의 선발진'을 보유하게 된다.

무시나는 뉴욕 메츠에서 풀린 마이크 햄튼(28)과 함께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중 투수 최대어.

양키스는 홈구장인 양키 스타디움에서 좌투수가 큰 이점을 갖음에도 불구하고 좌완투수인 햄튼의 영입은 생각지도 않았다. 그 정도로 무시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91년 데뷔 10년동안 147승을 거둔 무시나는 풀타임 선발투수가 된 9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소승수가 13승이었을 정도로 그동안 아메리칸리그 최정상급의 선발투수로 군림해왔다. 올 해는 비록 볼티모어 타선의 빈약한 지원 탓에 11승에 그쳤지만, 방어율 부문에서는 3위(3.79)를 차지했다.

무시나는 평균 153km의 직구 이외에도 메이저리그 최고로 꼽히는 커브와 좌타자들을 떨게 만드는 수준급의 커트 패스트볼(cut-fastball)을 가지고 있다.

'너클커브(knuckle-curve)'라 불리는 무시나의 커브는 보통 투수들이 던지는 커브와 다르다. 보통의 커브가 네 손가락 전부를 이용하는 반면 너클 커브는 검지와 중지만으로 던진다. 따라서 너클커브는 너클볼과 같은 엄청난 각을 갖게 되는 반면, 제구하는 데에는 상당한 애를 먹는다. 메이저리그에서 너클 커브를 정상적으로 던질 수 있는 투수는 무시나가 유일하다.

또한 무시나는 우완투수로서는 최고의 견제동작과 함께 뛰어난 수비력을 보유하고 있어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잘생긴 외모에 명문 스탠포드 출신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뿔사슴(Moose)' 무시나. 이제 '브롱스 폭격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 무시나는 내년에는 생애 처음으로 20승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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