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 오가는 회식, 고사 지낸 시루떡 … 크리스천 직장인 여러분 고민되시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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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전옥표

교회에 충실한 직장인은 고민이 많다. 회식 자리에서 술잔을 마냥 거부해도 될지, 고사떡은 먹지 말아야 할지, 직장 동료나 상사를 전도 대상으로 삼아야 할지…. 직장과 교리 사이의 고민이다. 조직에 충실하자니 신앙을 소홀히 할 것 같고, 신앙에 투철하자니 외톨이가 될까 걱정스럽다.

 자기계발 전문가 전옥표(55)씨의 『모세처럼 기도하고 여호수아처럼 실행하라』(중앙북스)는 이런 고민을 가진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전씨는 2007년 150만 부가 팔린 『이기는 습관』으로 유명하다.

 모세는 두 말이 필요 없는 이스라엘 민족의 최고 지도자였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로부터 탈출시켰다. 그의 뒤를 이은 여호수아는 신·구약 성경을 통틀어 가장 용맹스러운 지도자 중 한 명. 그의 미덕은 군말 없는 실행력이다.

 책의 요지는 직장생활 중 이도 저도 곤란한 상황 에 부닥쳤을 때 열심히 기도해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고, 일단 결심이 섰으면 주저하지 말고 실천에 옮기라는 것이다. 그래야 성공한 직장인이 될 수 있다는 거다. 『이기는 습관』의 기독교 버전이랄까. 개신교 신앙인이라는, 타깃 독자층이 뚜렷한 책이다.

 전씨는 “숭실대 교수 시절(2008∼2011년) 컨설팅업체인 위닝경영연구소를 운영하며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 신앙인으로서 조직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경험이 책을 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전씨는 경북 김천의 초등학교 시절부터 교회를 다녔다. 지금은 서울 잠실 신천교회의 장로다. 그는 “기독교인이라면 자신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속적인 가치에 집착하지 않으면서도 직장인으로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렇다면 음주나 전도 문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전씨는 “자신의 입장을 처음부터 확실히 하되 분위기가 썰렁해지지 않게 지혜롭게 대처하라”고 주문한다. 굳이 기독교인만의 문제는 아닐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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