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ssage] 내 소중한 첫 손자 주호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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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첫 번째 생일을 축하한다. 외할아버지 집안은 형제들이 오남매란다. 그 형제들이 다들 딸 하나, 딸 둘, 딸 둘, 딸 둘 … , 아들이 없는 집안이지. 그 중 장남인 이 외할아버지는 ‘집안에 대가 끊기나 보다’ 생각하며 고민도 많았단다. 그러던 중에 주호가 태어난 거지. 그 기쁜 마음은 말로도, 글로도 다 표현하지 못할 정도였단다. 그렇게 태어난 손자 이름을 내가 짓고 싶은 욕심에, 고심 끝에 네가 태어난 6월 2일을 기념해 ‘준(June)’과 ‘이(2)’라는 단어를 결합해 ‘준이’라는 이름을 만들었지. 영어로는 ‘Son June2’라고 이름을 만들어 전했는데, 결국 그 이름이 아닌 ‘주호’로 네 이름이 결정 났더구나. 조금 서운하긴 했지만, 외할아버지가 네 이름을 지을 때 그렇게 정성 들여 고민하고 애썼다는 점만 알아주길 바란다. 가끔은 할아버지가 그렇게 부르마. 우리 손자, 준이야. 항상 건강하고 세상에 밝은 등불이 되거라.

사랑하는 외할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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