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이르면 오늘 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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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로켓 연료 주입이 시작돼 발사가 임박한 가운데 11일 동창리 발사대 상황실에서 북한 연구원들이 로켓의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 [동창리 AP=연합뉴스]

북한은 12~16일 발사를 예고한 로켓(장거리 미사일)에 연료를 주입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위성관제종합지휘소 백창호 소장은 이날 방북 중인 외국 기자들에게 “우리가 말했던 대로 (로켓에) 연료를 주입하고 있다”며 “정확한 발사 시기는 상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이와 관련, 북한의 로켓 발사는 날씨를 고려할 때 12일이 유력하다고 이날 보도했다. 반면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14일 로켓이 발사될 것이라고 전해 12일보다 늦춰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주변국들은 대책을 마련하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본 방문이 예정된 중국 고위 관리가 급거 방문을 취소하는가 하면 일본·필리핀 등의 주요 항공사들은 파편 피해를 우려해 항로를 변경했다.

 일본은 총리실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했다.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위성이라고 부르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오후부터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이미 북한의 미사일 궤도 영역인 동중국해와 한국의 동해 쪽에 해상 배치형 요격 미사일인 SM3를 탑재한 이지스함 3척을 배치했다. 또 오키나와(沖繩)와 주변의 섬 4곳,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3곳 등 모두 7곳에 지대공 유도탄인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했다.

 이달 중순 일본 방문을 예정했던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의 궈보슝(郭伯雄) 부주석이 일정을 갑자기 여름으로 연기했다고 교도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일본이 해상 요격 미사일인 SM3를 탑재한 이지스함을 동중국해 등에 배치한 점도 감안됐겠지만 계속된 미국의 대중국 압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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