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제도 변경 논란

중앙일보

입력

관중이 급격히 줄고 있는 프로야구가 심각한 위기 속에서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도곡동 소재 야구회관에서 8개구단 사장단 회의인 이사회를 열고 경기 제도 변경 및 규약 개정 등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12월22일 벌어지는 차기 이사회로 안건을 연기했다.

이날 가장 큰 쟁점이 됐던 부분은 경기제도 변경 방안.

프로야구는 99년부터 양대리그를 시행하고 있지만 올시즌 리그간 현격한 전력차이로 인해 드림리그 3위인 삼성이 매직리그 1위 LG보다 승률이 높은 기현상이 발생했고 관중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8개구단 중 5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현행 양대리그가 실패로 결론남에 따라 이사회는 경기제도 개선에는 의견을 모았지만 변경 방안에 대해선 이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단 이사회는 ▶단일리그로 복귀해 2-3위팀 간 플레이오프 뒤 1위와 한국시리즈 ▶양대리그를 유지하되 양리그 1위 팀 끼리 한국시리즈 ▶양대리그에서 각 1,2위가 포스트시즌에 올라 상대리그 1,2위와 크로스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방안 등 3가지 안건을 12월11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서 야구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추후 재논의키로 했다.

이사회는 제도개선위원회에서 발의한 선수 연금 및 상해보험 확대방안에 대해서도 확실한 결정을 유보했다.

선수 연금의 현실화 문제는 추후 선수협의회가 재구성된 뒤 KBO와 협의를 거치기로 했고 현행 2천500만원에 불과한 상해보험가액은 적정 수준으로 인상시키되 구단 자율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선수협이 반대했던 외국인선수 엔트리 확대는 지난 8월 이사회의 결정대로 2001시즌 현행 2명에서 3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고수하고 내년 시즌 뒤 재검토키로 했다.

이밖에 이날 이사회는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는 1년간 양도를 금지키로 했고 시즌 초 KBO에 등록되지 않은 연습생도 7월1일 이후 등록 가능, 선수협 재발족뒤 선수복지위원회 구성 등에 합의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