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3명 회사를 1조원 주고 페이스북은 왜 인수했을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직원이 달랑 13명뿐인 2년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벤처기업을 SNS의 최강자인 페이스북이 10억 달러를 주고 인수했다. 모바일 사진 공유 서비스 업체인 인스타그램이다. 이번 거래는 페이스북의 인수합병(M&A)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뉴욕 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인스타그램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찍은 사진에 누구나 쉽게 특수효과를 넣거나 편집해 친구·가족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창업 2년 만에 30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을 정도로 SNS 업계에선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아이폰에만 서비스하다 지난주 안드로이드폰 버전도 출시해 가입자는 훨씬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엔 구글 에인절 투자자였던 세쿼이아 캐피털, SNS 인맥관리 서비스회사인 링크트인을 발굴한 그레이록 등이 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도 오랫동안 인스타그램에 눈독을 들여왔다. SNS시장이 PC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바일기기가 발전하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 텍스트보다는 사진이나 동영상이 각광받으면서 모바일 사진 공유 서비스가 절실해졌다. 페이스북은 당분간 인스타그램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이 인수한 다른 회사처럼 인스타그램도 페이스북에 흡수돼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전에도 ‘프렌드피드’ ‘고왈라’ 등 벤처기업을 사들인 뒤 이들 기업이 제공해온 서비스를 페이스북의 기능으로 흡수한 바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