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거래소 투자전략]미국시장 동향을 살피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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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국내시장은 미국시장의 동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8일 거래소시장은 미국 반도체주의 하락 여파로 삼성전자, 현대전자등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국내시장은 아직 자생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대우차 노사 구조조정에 합의, LG그룹 대규모 외자유치 성사, 국회정상화 등 내부여건의 호재보다는 외생변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흔들리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증시에 악 영향을 줄 만한 추가 악재요인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추가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30일로 예정된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은행주와 외국인 매수 상위종목 중심으로 제한적인 저가매수가 바람직해 보인다.

다음은 각 증권사 29일 투자전략.

◇ 제일투신증권 = 시장에너지는 여전히 취약한 상황

최근 불안한 양상을 나타냈던 원/달러 환율은 주식시장의 내림세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하며 3일 연속 안정세를 이어갔다. 월말이 다가오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 출회에 대한 기대감으로 환율이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실제 네고물량은 간간히 출회됐을 뿐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말임에도 불구하고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고 있어 시장에는 아직도 달러 매수심리가 팽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환율변화에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움직임은 민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향후 외환시장은 기술적 등락을 거듭한 뒤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가격의 반등세와 미국대선 결과의 마무리 국면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차원에서 상승세를 보였던 거래소시장은 이러한 재료들이 대외요인이라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너지의 보강이 미흡하다는 점, 국내구조조정 과정에서 돌발적인 상황이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는 점 등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해소되어 가는 국면이라는 점등이 투자심리를 쉽게 회복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같은 상황들을 고려해 볼 때 향후 거래소시장은 대내외 투자여건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며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적으로 560∼570P대에 두텁게 포진하고 있는 매물벽을 돌파하지 못한 이유 등으로 금일의 종합주가지수는 추가적인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향후의 전체적인 지수폭도 500∼570P의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금일의 투자전략도 역시 위에서 지적한 대내외 주변여건의 흐름을 면밀히 지켜본 후에 단기적인 종합주가지수의 방향성을 확인하며 매매하는 투자행태가 바람직해 보인다. 단기 기술적인 매매와 개별종목의 선별매매는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작성자 : 김선태)

◇ SK증권 = 답보상태의 장세 기조는 지속될 전망

최근 시장을 떠 받치고 있는 외국인 변수 역시 아직은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들어 KOSPI와 외국인 순매수 누적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 매수가 둔화되는 시점에서 KOSPI는 한단계 하향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의 경우도 외국인 순매수비중이 증가하면서 지수가 횡보양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또다시 외국인 매수가 둔화된다면 내부적 수급여건을 감안할 때 500선 지지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결국 외국인 매매는 미국 증시동향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으며 우리 증시는 미국 증시의 안정만을 기대하는 천수답장세가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증시는 대선이후 속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상유래가 없었던 대선결과로 인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자랑하는 신경제 지표중 하나인 나스닥 시장의 하락이 두드러졌다는 측면에서 보면, 부시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한 시장 움직임이 아니었나 판단된다. 아직 법원의 판정을 남겨놓고는 있지만 미 대선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상황에서 부시의 당선이 확정되더라도 나스닥 시장이 추가적 불안과정을 겪기 보다는 안정수순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시장은 500선이 바닥이라는 인식과 550선 이상의 매물벽에 대한 부담이 팽팽히 맞서면서 박스권에 갇혀버린 모습이다. 미국증시 안정과 이에 따른 외국인 매수가 뒷받침되어 준다면 기대대로 500선 지지는 가능할 전망이지만 추세반전을 위해서는 국내적으로 금융시장 불균형이 해소되어야 가능한 만큼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당분간은 박스권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시장이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찾는 작업이 지연되면 지연될수록 주가는 상승보다는 하락하려는 성향이 짙다는 점도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다. (작성자 : 김대중)

◇ 동원경제硏 = 12월은『투우 장세』: 망년회든 신년회든 한번만 하자
투우장세로 요약되는 12월 장세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투 포인트가 필요해 보인다.

첫째, 무레타(새빨간 천)
의 움직임보다는 숨어 있는 마타도르(투우사)
의 움직임을 더 주시한다.
→〔외국인투자가의 경우, 선물·옵션 만기일까지는 외국인 투자자가 현물시장에서 순매수한다고 흥분하지 말고, 현물에서의 프로그램 매매 의존도 변화와 프로그램 매매에 영향이 미미한 옵션시장에서의 포지션변화를 더 주목한다.〕

둘째, 소가 거품을 뿜으며 달려오는 순간까지는 묵묵하게 기다리다가, 소가 무레타(새빨간 천)
를 통과하는 순간 재빠르게 다음 동작에 바로 들어간다.
→[12월 시장흐름이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많아, 투자자간에 눈치 보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간에 공유되는 시장 방향성을 확인하고 행동하면 이미 시기를 놓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시장이 모두들 흥분하고 침울해하는 그 순간, 재빠르게 반대로 행동한다.]

셋째, 한 손에 들고 있는 칼을 처음부터 휘둘러 괜히 소를 흥분시키지 말고, 소가 힘이 빠지는 '진실의 순간' 을 기다린 후 소의 정면에 서서 단 한번에 심장 바로 위를 칼로 찌른다.
→[총알을 아껴 써야겠다. 거래량이 단기적으로 상투를 만드는 시점부근에서는 매수전략을 유보하고, 거래량이 철저하게 바닥을 찍는 순간이 확인되는 순간을 매수시점으로 노려본다.]

찬바람이 쌩쌩 부는 12월, 기본적으로 건강에 유의하며(위험관리)
, 거품 빠진 망년회던 신년회던 한번만 한다는 통제력과 절제력이 매우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작성자 : 정동희)

Joins 구은미 기자 <emgu@joins.com>

◆주식관련 기사는 Joins 주식면 참조 (http://money.joins.com/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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