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4월 내내 3대 세습 이벤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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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한이 김일성 100회 생일인 태양절(15일)을 앞두고 9일 김정일에게 북한 최고의 영예포상인 김일성 훈장을 줬다. 할아버지 생일에 손자가 아버지에게 ‘할아버지 상’을 수여한 셈이다. 세계 유일의 3대 세습국가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정령을 통해… 선군 조선의 강성번영을 위한 만년토대를 마련해주신 김정일 동지께 수령님(김일성) 탄생 100돌을 맞으며 김일성훈장을 수여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2대 교주에 최고의 예우를 하면서 동시에 3대 공식 선포를 알리는 상징적 의미”라고 분석했다.

 또 이번 주부터 ‘김정은의 북한’ 공식 출범을 앞두고 행사 일정이 촘촘히 잡혀 있다. 11일 당대표자회(김정은 당 총비서 추대 예상), 13일 최고인민회의(김정은 국방위원장 추대 예상), 15일 김일성 탄생 100주년인 태양절, 25일 군 창건일 행사 등이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김정은이 노동당과 국가기구의 최고위직을 맡으면서 최고지도자로 등극할 가능성이 크다. 그 사이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장거리 로켓 발사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4월 중엔 북한의 파워엘리트의 재편도 마무리된다. 당대표자회에선 당 인사, 최고인민회의에선 내각, 군 창건일엔 군 인사가 대대적으로 시행될 전망이라 당·정·군의 인사가 완료된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기존 로열패밀리,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과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등 군부 강경파, 그리고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 온건 협상파 중 어느 쪽에 힘이 실릴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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