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스터 파워하우스 박물관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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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무엇보다 재미있어야 합니다. "

케빈 퓨스터 파워하우스 박물관장(사진)의 지론이다. 박물관의 교육.연구적 기능보다 오락·유희적 기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박물관은 호기심을 키워주는 곳입니다. 무엇을 배워야겠다 하는 부담이 앞서면 그만큼 학습효과도 떨어지게 마련이죠. 우선 재미가 있어야, 다시 말해 더 많은 것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생겨야 사람들이 박물관을 자연스럽게 찾아오지 않을까요. "

특히 어린이들에게 박물관은 절대 강요하는 장소로 비쳐선 안된다고 강조한다. 일반 놀이공원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 그래야 나이가 들어서도 박물관을 친구처럼 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궁금증을 자극, 충족시켜주는 곳입니다. 파워하우스에 다양한 실험도구·작동장치를 설치한 것도 그런 까닭에서죠. 만지고, 듣고, 다루는 과정에서 관객들이 상상력·창조성을 키워갈 수 있거든요. "

올 초 파워하우스 박물관장에 부임한 퓨스터 박사는 1989년부터 11년 동안 호주 국립해양박물관장을 지내기도 했다.

"파워하우스 박물관엔 큐레이터만 40여명이 있습니다. 분야가 각기 다른 전문가들이 호주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그려가고 있죠.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손을 잡고 나와 인류의 문화 유산을 풍부하게 경험하도록 각종 유물 수집에 정성을 다할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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