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럭비공 구단주' 스타인브레너 책 나와

중앙일보

입력

"뉴욕 양키스는 메이저리그라는 대지 위에 떠있는 눈부신 태양이다"

올시즌 우승으로 월드시리즈 3연패와 함께 통산 26번째 우승을 달성한 양키스.

전문가들은 "양키스의 역사가 곧 메이저리그의 역사이며 메이저리그는 양키스를 위해 존재했었다"는 찬사까지 보내고 있다.

그런 양키스의 돈지갑을 쥐고 있는 조지 스타인브레너.

클리블랜드출신 사업가인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지난 73년 양키스를 인수한 이후부터 괴팍한 언행과 카리스마로 언론에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인물.

올시즌 중반 양키스가 부진에 빠지자 투수 데니 네이글과 강타자 데이빗 저스티스, 호세 칸세코 등을 한꺼번에 데려올 정도로 승부에 강한 집착을 갖고 있는 스타인브레너는 소속 선수가 부진하거나 기대이하의 플레이를 하게 되면 경멸적으로 비판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스타인브레너는 열정과 능력 그리고 통이 큰 구단주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오만하고, 에고가 강하고, 위협적인 언사와 뒤통수치는 해고를 밥먹듯이하는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같은 성격의 스타인브레너와 양키스 이미지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같은 스타인브레너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뉴욕포스트 스포츠라이터로 오랫동안 스타인브레너를 가까이서 지켜본 모리 앨런이 쓴 책 '10월로 가는 모든 길'은 그가 양키스에서 어떤 역할을 했으며 어떤 인물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구단주 스타인브레너의 양키스 통치 25년'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양키스의 활약과 함께 스타인브레너의 구단운영방식 그리고 빌리 마틴, 서먼 먼슨, 레지 잭슨, 돈 매팅리, 루 피넬라, 대럴 스트로베리 그리고 조 토레 등 전현직 선수와 감독들 사이에 있었던 각종 사건과 뒷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8게임 연속 홈런기록을 갖고 있는 주장 매팅리의 퇴진과정, 스트로베리의 부침을 바라보는 스타인브레너의 인간적인 감정과 함께 양키스 3연패를 이끈 토레 감독 사이에 있었던 멜로드라마같은 이야기도 실려있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스타인브레너가 저질렀던 악행에 대한 미화와 흥미위주의 뒷이야기에 치중했다는 비판도 있으나 한편에서는 유명구단의 구단주를 조망함으로써 미국 프로스포츠의 내면을 들여다 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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