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터뷰] 서경배 태평양 사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997년 취임한 태평양 서경배 사장(37.사진)은 "그 동안의 구조조정으로 다져진 경쟁력을 '미와 건강' 분야에 집중 투입,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로 발전하겠다" 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외환위기와 최근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좋아진 이유는.
"구조조정과 경영혁신 작업으로 매출 원가율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 93년 7천명이던 직원이 현재 3천3백명으로 줄었고 연봉제를 통한 철저한 실적주의 인사로 생산성을 높였다. 또 한달 단위로 이뤄지던 생산을 일주일 단위로 바꿔 유연성을 높였다. 올 3분기에 회사채 등 8백3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 부채가 4백2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도 경영실적 향상의 주된 요인 중 하나다."

- 최근 경기가 좋지 않은데.
"내년에도 10% 이상의 성장으로 창사 이래 최고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설화수 브랜드와 설록차가 한국을 대표하는 뉴 밀레니엄 상품으로 선정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 거의 모든 유통경로, 특히 방문판매 분야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등 유통망이 탄탄하고 기존의 브랜드뿐 아니라 이니스프리 등의 신규 브랜드 매출도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소득수준을 볼 때 화장품 산업의 성장 잠재력도 당분간은 GNP 증가율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 외국 화장품 회사의 진출에 대한 대책은.
"연구.상품.디자인 등 모두 5백여명의 개발인력이 우리 고유의 문화.전통을 반영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성공을 거두고 있는 설화수 브랜드가 대표적 사례다. 또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프랑스 현지법인인 로리타 렘피카는 발매 8개월만에 0.9%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중국 선양(瀋陽)공장에 이어 상하이(上海)에도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 IT 등 화장품 이외의 사업에 투자할 계획은.
"70~80년대 다각화를 시도해봤지만 결국 실패했다. 피부 의약품 등 직접적 연관이 있는 분야를 제외하고는 본업과 관계없는 사업분야에 새로 진출할 계획은 전혀 없다. 다만 사내 전산화에 6백억원을 투입하는 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IT투자는 아끼지 않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