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채 첫 조기상환 추진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국가채무를 줄이기 위해 발행된 국채를 처음으로 만기전에 사들인다.

재정경제부는 23일 '99년도 세계잉여금을 이용해 12월중 일부 국고채권을 채권시장에서 매입해 조기에 상환(Buy-back)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환 재원은 세계잉여금 2조4천억원중 추경에 사용된 8천억원을 제외한 총 1조6천억원이나 시장에 매물이 부족할 경우 실제 상환규모는 1조6천억원에 미달할 수 있다.

재경부는 잔액이 남을 경우에는 비료계정과 외국환평형기금의 적자보전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상환 대상 국채는 적자보전을 위해 발행한 국고채권중에서 잔여만기기간이 짧고 발행금리가 높은 종목을 우선으로 해 세부종목을 결정하기로 했다.

10월말 현재 국고채권 잔액 43조7천억원 가운데 일반회계 적자보전용 국고채권 잔액은 23조7천억원이며 이중 2001년중 만기도래분은 13조1천억원이다.

재경부는 투명성이 높고 대규모 물량 확보가 용이한 역입찰을 통해 공개 매수하되 국채전문딜러인 30개 기관에 한해 입찰참가를 허용하기로 했다. 다른 금융기관은 국채전문딜러를 통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재경부는 이달말경 세계잉여금 처리방안에 대한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12월초 입찰을 시행할 예정인데 필요시 2∼3차례 입찰을 통해 분할 매입하기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세계잉여금을 국가채무 상환에 사용함으로써 재정건전화를 꾀하고 국채의 유동성을 높임으로써 채권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임선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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