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인기 개그맨 출신 영구아트 대표 심형래(54·사진)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는 2005년 5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270회에 걸쳐 회사 돈 22억원을 빼내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씨는 이 중 약 9억원은 도박비와 유흥비로 사용했으며, 13억여원은 개인적인 채무를 갚는 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언론에서 심씨의 도박 의혹이 제기된 뒤 내사에 착수해 혐의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심씨가 2006년 1월 영화 ‘디워’ 제작을 위해 소지하고 있던 가스분사기 6정을 실탄이 나가도록 불법 개조한 뒤 실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에서 심씨는 “영화를 촬영하는 데 좀 더 실감 나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가스분사기를 개조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심씨는 지난해 10월 영구아트 직원 43명의 임금과 퇴직금 8억9153만원을 체불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노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