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마틴 36점 … 대한항공 챔프전으로 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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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스파이크를 날리는 대한항공 마틴. [인천=연합뉴스]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는 네맥 마틴(28·슬로바키아)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그는 테이핑을 한 오른 어깨를 연신 돌리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구단 관계자는 “어깨가 100%가 아니다”고 귀띔했다. 중요한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찾아온 부상의 악령. 그러나 그것은 그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4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마틴(36득점)의 활약을 앞세운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에 풀세트 접전 끝에 3-2(27-25, 21-25, 25-16, 23-25, 15-13)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2승1패로 삼성화재가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챔피언결정 1차전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날 마틴은 어깨 통증으로 주특기인 빠른 스윙이 살아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어금니가 부서져라 이를 악물고 솟구쳐 올랐고, 강력한 스파이크 대신 목적타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3세트부터는 트레이드 마크인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1세트 대한항공은 25-24로 앞선 듀스 상황에서 곽승석의 서브 에이스로 어렵사리 세트를 가져왔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 6점(공격성공률 100%)을 올린 문성민의 활약에 힘입어 25-21로 세트를 따내며 균형을 맞췄다. 양팀은 3, 4세트도 나눠가지며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에서도 좀처럼 승부는 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상대 범실과 이영택의 블로킹을 묶어 4-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현대캐피탈도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6-9로 뒤진 상황에서 문성민의 오픈 공격과 상대 범실을 묶어 9-9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13-13 동점에서 이영택의 속공과 마틴의 오픈 공격으로 집중력을 발휘,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는 38점을 올린 몬타뇨(29·콜롬비아)의 활약을 앞세운 KGC인삼공사가 현대건설을 3-0(25-23, 25-22, 25-19)으로 완파했다. 2승1패가 된 정규리그 우승팀 인삼공사는 1승만 더 거두면 통합 챔피언에 등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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