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국 제2위기 가능성 희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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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외환보유액이 충분해 제2의 외환위기를 겪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망했다.

OECD는 20일 발표한 올 하반기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OECD 회원국 중 일본에 이어 2위이며, 단기부채의 2배 수준이라는 점에서 외환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OECD는 또 한국은 고유가와 구조조정에 따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올해 8.9%의 고성장을 이룩할 것이며, 2001년과 2002년에는 각각 5.8%, 5.6%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는 지난해 말과 올 상반기에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 활력이 계속돼 올해 4.7%에 이어 2001년에도 4.1%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현 시점에서 한국의 가장 큰 대외적 위험 요인은 미국의 급격한 경기 위축 가능성이며, 대내적으로는 금융.기업 부문의 취약성과 재벌들의 경영 실패가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융.기업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고용 창출에 노력하는 한편 중앙은행이 중기 물가상승률 목표 2.5%를 달성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물가의 경우 유가 상승 여파로 내년에는 3.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노동시장에 여유가 있는 데다 안정적 경제성장, 중앙은행의 물가 안정 노력 등에 힘입어 2002년에는 2%대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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