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부도 여파 해외로 확산

중앙일보

입력

대우자동차의 부도 여파가 해외 사업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또 대우차 협력업체가 처음으로 부도 처리됐다.

대우차 1차 협력업체인 세일이화㈜는 지난 20일 외환은행 남동공단지점에 돌아온 어음 24억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 회사는 18일 같은 은행에 돌아온 어음 6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냈었다.

자동차 카펫을 대우차에 연간 3백80억원어치 납품하던 이 회사는 대우차 발행어음 60억원을 갖고 있던 중 대우차 부도로 인해 지난 11일 휴무에 들어간 뒤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부도가 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모스크바 무역관은 21일 대우차의 우크라이나 합작기업인 아브토자즈-대우가 대우차 사태가 끝날 때까지 라노스.레간자 등 대우차 모델의 조립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대우차의 부품공급이 중단된 데다 자금 지원을 받을 길이 막혔기 때문이라고 조립중단 이유를 밝혔다.

또 해외법인 중 가장 큰 폴란드의 대우FSO도 부품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10월 말 3주 동안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우즈베키스탄 합작법인인 우즈대우-아브토도 대우가 자금 지원을 중단한 뒤 올 1~9월 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감소한 1만3천3백대에 그쳤다고 무역관은 덧붙였다.

대우와 아브토자즈사가 50대50으로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아브토자즈-대우는 대우(라노스.레간자.누비라).타브리야(노바.슬라부타)모델을 생산하고 있는데, 타브리야도 대우의 부품을 공급받아 조립해 왔기 때문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 회사는 1998년 첫해 이익을 냈지만 99년에는 약 1천7백만그리브나(2백62만달러 상당), 2000년 1월부터 10월까지 약 1천2백만그리브나(1백85만달러 상당)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아브토자즈-대우는 98년 대우와 체결한 계약에 따라 3년 동안 한국과 폴란드 대우법인으로부터 자동차 부품을 공급받기로 했으나, 대우차의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새 회사와 계약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독자적으로 새로운 파트너를 찾을 계획이며 그 상대로는 러시아의 아브토바즈사 또는 폴란드의 대우합작 법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무역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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