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신규 채용 바람 분다

중앙일보

입력

명예퇴직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은행권에 신규 채용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신한은행이 각각 1백여명의 대졸 신입 행원을 채용하기 위한 면접을 마치고 이달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하나은행은 22일부터 28일까지 50여명의 신입 행원을 뽑는 원서 접수를 개시하며, 한미은행과 산업은행도 20일 연내에 각기 70여명과 30여명의 대졸 사원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특히 하나은행의 경우 기존의 일괄채용 방식과 달리 마케팅.신용카드.여신심사 등 각 사업본부에서 적합한 직원을 알아서 골라 뽑는 분야별 채용방식을 은행권 최초로 시행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은행의 신규인력 채용은 한빛.외환.평화은행 등이 최근 자체 구조조정 차원에서 명퇴 방식으로 막대한 인원을 정리한 것과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이에 앞서 평화은행이 지난달말 74명을, 한빛은행이 정규직 8백90명에 대한 명퇴를 마무리지었다.

외환은행도 지난주까지 정규직 4백30명과 비정규직 4백30명 등 총 8백60명에 대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상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은행권이 신규 채용을 가능한 한 자제해왔기 때문에 은행마다 유능한 젊은 일손이 크게 부족한 상황" 이라면서 " '새 피 수혈' 이 꼭 필요하다" 고 설명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H은행의 임원도 "마름모형인 은행 내의 기형적 인력구조를 피라미드형으로 조정하기 위해 상급직원들에 대한 명퇴를 우선 실시한 뒤 신규 행원을 뽑을 계획"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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