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흑표 전차 ‘심장’ 파워팩 … 1차분 100대엔 독일산 쓰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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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출을 추진해 왔던 K-2 흑표 전차(사진)의 심장인 파워팩(엔진+변속기)을 독일산 수입품으로 대체키로 했다. 국방부는 2일 57차 방위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김관진 국방부 장관)를 열어 K-2 전차 1차 양산 100대에 대해 수입산 파워팩을 적용키로 하고, K-2 전차의 전력화 시기를 당초보다 3개월 늦춘 2014년 3월로 결정했다.

 정부가 검토 중인 파워팩은 독일 제작사인 MTU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파워팩의 엔진은 두산인프라코어가, 변속기는 S&T중공업이 각각 맡아 왔다. 방사청 당국자는 “그동안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국산 파워팩 개발을 진행해 왔으나 성능과 품질 안정성에서 문제가 발견됐다”며 “전력화가 시급해 우선 첫 양산 100대에 해외 파워팩을 적용하고 국산 파워팩 개발이 완료되면 2차분 100대에 국산 파워팩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워팩 국산화를 포기하진 않는다는 얘기다. 방사청 당국자는 “내구도 시험평가 등을 종합 판단할 때 계획 기간 안에 개선과 보완이 곤란하고, (더 늦출 경우) 협력업체들의 도산이 우려되는 점을 고려했다”며 “파워팩은 K-2 전차뿐 아니라 유사장비 계열화와 민수 파급효과, 수출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국산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지난해 3월 파워팩 기종을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국산화의 중요성을 감안해 1년가량 개발 보완기간을 뒀었다. 방사청이 외국산 파워팩을 탑재하기로 하면서 K-2 전차의 해외 수출엔 일단 적신호가 커졌다. 파워팩과 같은 핵심 부품을 사용한 전차를 수출하려면 부품 공급업자와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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