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풋볼] 예일대, 하버드 눌러

중앙일보

입력

네번의 동점을 이룬, 대통령 선거만큼 치열한 접전.

조지 부시(예일대 1968년 졸업)와 앨 고어(하버드대 69년 졸업)의 장외전쟁으로 불렸던 하버드-예일의 미식축구 대결이 19일 하버드대의 홈구장 하버드스타디움에서 열렸다.

3만8백여명의 관중이 들어찬 구장은 대통령선거의 열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뜨거웠다.

예일대는 24 - 17로 뒤지던 4쿼터 초반 에릭 존슨의 터치다운으로 동점을 이룬 뒤 상대 공격을 인터셉트로 막아냈다.

이어 27 - 24로 앞선 4쿼터 3분을 남기고 라샤드 바톨로뮤가 5야드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34 - 24로 승리, 부시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예일대는 이로써 최근 3년간 라이벌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으며, 역대 전적에서도 64승8무45패로 앞섰다. 역대 대통령 배출수에서는 하버드가 5 - 2로 앞서 있다.

80년 이후 양교의 라이벌전이 벌어진 해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하버드대가 승리했을 때는 민주당후보가, 예일대가 승리했을 때는 공화당 후보가 각각 당선되는 징크스가 있다.

그래서 예일대의 승리가 부시의 대통령 당선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전미 지역에서 벌어진 라이벌 대결에서 랭킹 3위 플로리다주립대는 랭킹 4위 플로리다대에 30 - 7로 완승, 내셔널타이틀에 도전할 기반을 확보했다.

또 USC는 라이벌 UCLA를 38 - 35로 따돌렸고, 미시간대는 오하이오주립대를 38 - 26으로 꺾었다.

아번대는 앨라배마대를 9 - 0으로 잠재웠고 노스캐롤라이나대는 듀크대에 59 - 21로 크게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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