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몰카 … 수상한 신고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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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강원랜드 카지노의 바카라게임용 카드박스에서 이상한 불빛이 나온다고 강원랜드 측에 신고해 몰래카메라 설치 사실이 드러나게 했던 A씨 등이 비밀 유지 대가로 돈을 요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A씨 등이 지난달 26일 카지노 객장 고객지원센터에 문제의 카드박스를 가져와 몰카가 설치된 것을 밝힌 후 ‘사기도박 아니냐. 내가 잃은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A씨 등이 ‘그러지 않으면 언론에 제보하겠다’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강원랜드 측은 이 같은 요구를 거절했다.

경찰도 당시 A씨 등의 행적이 수상하다고 판단, 소환조사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끊겨 조사하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카지노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한 결과, A씨가 바카라게임 테이블에 탈착식으로 붙어 있던 박스를 뜯어내 고객지원센터로 향할 때 7~8명의 일행이 A씨를 호위하듯 에워쌌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들이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적지 않은 인원이 한 조직처럼 움직였다는 정황도 파악하고 있다. 한편 정선경찰서는 몰래카메라 설치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 회사 직원 황모(41)씨와 김모(34)씨에게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된 외부인 이모(57)씨를 검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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