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에 살아보니] 파주읍 윤인수씨 사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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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1번 국도변 봉서산 자락에 터를 잡은 윤인수(48)씨는 직접 전원주택단지를 조성, 고종사촌 누나가족 등과 함께 전원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지난 1997년 10월 친척.친구들과 함께 전원주택을 지어 살기로 하고 지난 80년대에 사두었던 땅 가운데 3천여 평을 전원주택단지로 조성했다. 그러나 97년 겨울부터 시작된 외환위기로 10여 명이 중도에 포기했다.

매형.누이는 윤씨와 약속한 대로 98년 5월 집을 짓고 제일 먼저 이곳에 들어 왔다. 다행히 매형은 서울 남대문에서 자영업을 해 출.퇴근이 문제되지 않았다.

결혼한 아들과 함께 살던 분당 49평형 아파트를 팔아 아들에게 서울의 소형아파트 한 채를 사주고 1백평에 36평짜리 아담한 목조주택을 지었다.

땅값 4천5백만원에 건축비 1억여원 등 총 1억4천여만원이 들었다.

누나 지신자(57)씨는 "처음 이사왔을 때는 밤에 무서워 잠을 못 잘 지경이었지만 지금은 이웃과 함께 밤공기를 쐬러 다닐 정도로 전원생활에 익숙해졌다" 고 말한다.

교통시설물 관련회사를 운영하는 윤씨도 서울 은평구 불광동 아파트를 처분하고 지난 5월 이곳에 집을 지었다.

직장이 일산이라 출.퇴근하는 데도 무리가 없었다.

20개 필지 가운데 6곳에 집이 들어서 있고, 10여개 필지는 이미 분양돼 내년 초 집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99년 7월 들어온 권택수(42)씨는 "중풍이 들어 거동을 제대로 못하시던 어머님의 건강이 좋아지고 있어 이곳으로 나온 보람을 느낀다" 고 말했다.

지난 6월 단지 초입에 다소 엉성해 보이지만 아담한 토담집을 지은 최도홍(48).김봉임(46)부부는 "우리가 직접 설계하고 일꾼을 사서 지어 더 값지다" 고 자랑한다.

최씨는 "국도변이어서 평일에는 일산까지 30분 정도 걸리지만 주말이면 나들이 차량 때문에 길이 막혀 불편한 게 흠" 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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