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현대건설 자구안 MK·MJ 동의해야 수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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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채권단은 현대건설이 내놓을 자구안에 대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몽구 자동차 회장, 몽준 현대중공업 고문 등 형제간 합의가 전제돼야 수용하기로 했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15일 오후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을 만나 현대건설 자구에 적극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16일, 현대건설 자구안은 지분정리 관계가 얽혀있어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형제 기업의 도움이 없이는 실현가능성이 없는 만큼 정몽구 회장과 정몽준 고문의 동의가 있어야 채권단이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현대자동차나 현대중공업이 현대건설의 자구안에 흔쾌히 동의하지 않고 있어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자구안 발표는 하루나 이틀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현대건설에 대해 몽구 회장과 몽준 고문의 동의를 얻어 금주중으로 자구안을 내놔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대종합상사, 정주영 전 명예회장 보유 자동차지분, 현대오토넷, 현대전자지분, 계동사옥 등을 현대자동차와 중공업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몽구 회장과 몽준 고문이 주주들의 반발 등을 의식, 확실한 언질을 주지않고 있다.

한편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최근 정몽준 고문을 만난 데 이어 15일 오후 몽구 회장과 회동, 현대건설의 자구안에 적극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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