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발전공사 신성장 동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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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이 2008년 공사를 시작해 2010년 말 완공해 현재 가동 중인 사우디 카얀 HDPE(High Density Polyethylene) 공장.

대림산업이 미래 해외시장의 원동력으로 점찍은 분야는 에너지 발전사업이다. 한정된 자원으로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에너지발전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미 수십년간 부산복합화력발전소, 광양복합화력발전소, 영광원자력발전소 5·6호기 등을 건설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설계와 기자재 조달 및 시공을 종합적으로 수행) 경쟁력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사우디 가즐란 화력발전소, 필리핀 일리얀 복합화력발전소, 이집트 다미에타 복합화력발전소 등 다양한 발전소를 지으며 에너지 발전사업의 신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는 에너지 발전 플랜트 및 환경·산업 설비 시장 진출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P&I(Power &Industry) 부문을 신설했다. P&I 부문은 원자력, 복합화력 등 발전소 건설과 가스설비, 집단 에너지 설비, 산업&환경 설비 뿐만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업무를 포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필리핀에서 발전량 200㎿ 규모의 필리핀 SM 200 석탄화력발전소를 EPC Lump-Sum 턴키(Turn Key)로 수주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필리핀 SM200 석탄화력발전소는 대림산업이 2002년 중국에서 수주한 바스프 YPC 열병합 발전소 프로젝트 이후 9년 만에 수행하는 해외 발전 프로젝트 사업이다.

 이어 지난해 10월 사우디전력청이 발주한 총 12억 달러 규모의 쇼아이바Ⅱ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잇달아 수주했다.

이 공사는 발전량 1200㎿급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공사로 기본 및 상세설계, 공사 및 시운전에 이르는 EPC사업 전반을 단독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한해 동안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 1조원 이상의 대형 정유·발전 플랜트를 수주하며 총 6조원의 해외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올해 회사는 8조1000억원의 해외 수주가 목표다. 수십년간 중동에서 쌓은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더불어 철저한 리스크 및 시장환경 분석을 통해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각오다.

 해외 토목사업을 견고히 하기 위해 해외 영업조직 및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해외 입찰경쟁력 강화 등 글로벌 사업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외시장 비중을 넓힐 계획이다. 대림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수력 발전 및 특수교량 기술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해외 플랜트사업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핵심사업에 대한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서 공종 및 지역 다변화, 무재해 달성, 적정원가율 확보에 힘 쓸 계획이다.

 더불어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관리능력을 제고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고 회사는 밝혔다.

 공종 다변화를 위해서 원자력을 포함한 발전 에너지 및 환경, 산업 설비 시장 등에 역량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대림산업 김윤 부회장은 “국내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건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해외시장 개척 및 신성장 동력 발굴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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