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수익률 90% 웃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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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는 등 올 들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주변에서 돈 벌었다는 투자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 전 업종과 종목이 고르게 오른 것이 아니라,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성격의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독주했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 130만 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체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연초 10%에서 최근엔 16%에 육박한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빼고 나면 코스피 지수는 여전히 1800선에 그친다고 한다.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하고 있는 ‘한국투자삼성그룹주증권펀드’는 최근 시장 성격에 맞는 상품이다. 삼성전자 등 업종별 1등 계열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 계열사에 집중 투자한다. ‘삼성’이라는 브랜드 가치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게다가 편입 종목 수가 적은데도 전기전자·서비스·유통·운수장비·화학 등 투자업종이 다양화돼 있어 분산투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펀드는 삼성그룹주 펀드의 ‘원조’격이다. 2004년 국내 첫 그룹테마펀드로 출시됐다. 효율적 운용을 위해 100회가 넘는 시뮬레이션을 거쳐 업종, 종목간 투자비중 조절 운용시스템을 만들었다. 일명 RPC(Relative Profit Cut Rebalancing) 운용시스템은 개별 종목이 상대적으로 시장보다 과도하게 올라 펀드 내 편입비중이 10%를 초과하게 되면 3개월 이내에 10% 이내가 되도록 리밸런싱(비중조절)을 실시하게 된다.

 이런 운용시스템으로 이 펀드는 시장 변동의 영향을 적게 받으며 꾸준히 시장 수익률을 앞서고 있다. 올 들어 최근까지 수익률이 15%에 육박한다. 최근 3년 수익률은 90%를 웃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를 20%포인트 가까이 웃도는 수익이다. 총 운용자산은 4조 원을 넘어섰다. 국내 단일그룹투자 주식형 펀드로는 최대 규모다.

 연초 기준으로 21개 종목에 총 자산의 98% 수준을 투자하고 있다. 주요 보유 기업은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화재·삼성SDI·삼성엔지니어링 등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서비스·보험·유통업 등의 투자비중이 시장 평균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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