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분내 사망" 日원전 방사선 측정해보니 충격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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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AP]

일본 도쿄신문은 28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2호기의 원자로 격납 용기 안에서 사람이 6분 정도 피폭할 경우 100% 사망하는 수준의 방사선이 측정됐다고 보도했다. 로봇을 투입해도 제어회로 같은 부품 고장으로 장시간 작업이 어려울 정도의 수치다.

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의 원자로 밖을 감싸고 있는 격납용기 내에서 최대 시간당 72.9시버트(㏜)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후쿠시마원전 사고 지역에서 측정한 것 중 가장 높은 방사선량이다. 격납용기의 방사선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은 노심용융으로 녹아내린 핵연료가 원자로의 바닥을 뚫고 격납용기로 떨어져 쌓여 있기 때문이다.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원전 1~3호기 격납용기 내부의 방사선량을 측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전력과 도시바 노동자 35명은 시간당 1000시버트까지 감마선을 측정할 수 있는 선량계를 케이블 끝에 매달아 방사선량을 조사했다. 선량계는 약 7m 지점에서 시간당 39시버트의 방사선 수치를 나타냈지만 바닥에 가까울수록 수치가 높아져 4m 지점에서는 두 배에 가까운 72.9시버트의 방사선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30~40년 내 원자로 폐기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하지만 원자로 주변의 방사선량이 줄어들지 않으면 폐기 작업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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