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꿀맛·동양 쓴맛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삼성이 지난 시즌 챔피언 SK마저 물리치고 파죽의 5연승을 올렸다.

삼성은 12일 수원경기에서 4쿼터에만 11득점을 집중시킨 주포 문경은(19득점)과 부상 중인 외국인 센터 무스타파 호프 대신 임시로 기용된 대릴 프루(12득점.10리바운드.6블록슛)의 활약에 힘입어 SK에 90 - 84로 승리했다.

여수에서는 LG가 골드뱅크에 91 - 87로 역전승, 단독 2위(4승1패)를 굳게 지켰다. LG는 전반 40 - 55로 크게 뒤졌으나 조성원(40득점)이 후반 27득점, 뒤집기에 성공했다.

또 잠실에서는 신세기가 최하위 동양을 1백1 - 99로 눌러 3승2패로 3위에 올랐다. 동양은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삼성의 김동광 감독은 4쿼터 중반 문경은의 3점슛이 잇따라 빗나가자 교체를 검토했다. 수비
에 능한 강혁을 넣고 싶었지만 시소가 거듭되는 상황이라 공격력이 강한 선수가 필요했다.

"조금만 더" 를 되뇌며 속을 끓인 김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문경은은 77 - 73으로 간신히 앞선 4쿼터 6분30초쯤 자유투 1개로 포문을 연 뒤 연속 2개의 속공으로 8분20초쯤 점수차를 82 - 74로 벌렸다.

SK가 서장훈(32득점)의 자유투 1개로 따라붙었으나 문경은이 과감한 레이업슛으로 84 - 75를 만들자 승부는 완전히 기울었다.

삼성의 프루는 영리한 플레이로 삼성의 골밑 플레이를 주도했다.

SK의 서장훈에게는 대량 실점했으나 이규섭(19득점)과 멋진 호흡을 이루며 재키 존스(8득점).로데릭 하니발(14득점) 등을 잘 막고 종반 승부처에서 잇따라 SK의 골밑슛을 블록해내 승리를 지켰다.

신세기는 1쿼터 22 - 30으로 뒤졌으나 2쿼터 브릭스의 속공과 에노사의 골밑슛으로 점수차를 좁히고 3쿼터 1분 만에 우지원의 속공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신세기의 단신 외국인 선수 브룩스는 4쿼터 20득점 포함 45득점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브룩스는 2점슛 성공률 71%, 3점슛 성공률 80%, 자유투 성공률 87%로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3점슛 남발과 느린 백코트로 속공을 허용, 역전당한 동양은 13점을 뒤지던 종료 5분전 전희철(26득점).박재일(20득점).김병철(20득점)의 외곽 슛으로 추격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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