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챔피언전] 안양, 첫 판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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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최용수를 앞세운 안양 LG가 부천 SK를 누르고 첫 판을 따냈다.

정규리그 1위 안양은 12일 목동경기장에서 벌어진 2000 삼성디지털 K-리그 챔피언결정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후반 수적 우세 속에 스트라이커 최용수가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활약으로 홈팀 부천을 4-1로 대파했다.

안양은 귀중한 1차전을 승리로 장식, 85년과 90년에 이어 통산 3번째 프로축구 패권에 한 발짝 다가섰다.

역대 5차례의 챔피언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정상에 오른 것은 3번이었다.

2차전은 15일 오후 6시30분 안양 홈으로 옮겨 치러진다.

지루한 미드필드 싸움 끝에 전반을 득점없이 끝낸 이날 경기는 후반 3분 부천 최거룩이 수비 중 왕정현을 팔꿈치로 가격, 퇴장당하면서 팽팽했던 균형이 일거에 무너졌다.

전반 막판 골키퍼 신의손의 무릎 부상이 도지자 후반 미드필더 진순진에게 골문을 맡긴 안양은 수적 우세를 등에 업은 가운데 후반 13분 왕정현이 안드레의 도움으로 골지역 왼쪽에서 선제골을 뽑아 기선을 잡았다.

부천은 유상수가 안드레에게 찔러준 스루패스가 오프사이드 반칙이라며 강력히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왕정현의 첫 골은 안양의 활화산 같은 공격력에 불을 질렀다.

안양은 후반 22분 최용수가 페널티지역 미드필드 왼쪽을 뚫고 들어가 옆으로 흘려준 것을 정광민이 아크 오른쪽에서 달려들며 오른발 아웃 프런트로 강슛, 그물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안양은 34분 안드레가 최용수의 수비수 사이로 건넨 절묘한 패스를 쐐기골로 연결, 3-0으로 달아났다.

0-1로 뒤진 후반 17분 `해결사' 이원식을 투입한 부천은 후반 39분 골키퍼 이용발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안양 골문으로 길게 올려준 센터링을 이원식이 헤딩골로 장식, 추격의 불씨를 당겼으나 5분 뒤 최용수에게 기습골을 허용, 맥없이 주저앉았다.

최용수와 정광민은 이날 득점으로 나란히 10골을 기록, 득점랭킹 선두 김도훈(12골.전북)을 2골 차로 따라붙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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