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발판 삼아 '닷컴 골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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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공구업체인 우성전기가 설립한 산업공구 B2B(기업간 전자상거래)회사인 유넷트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 36억원의 6배가 넘는 2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의 노석호 사장은 "웹상에서 구매자가 견적과 발주.구매.입고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시스템으로 동남아 지역에서만 하루에도 견적 수주.발주가 30여건이 넘게 이뤄지고 있다" 면서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사업이기 때문에 일이 비교적 잘 되고 있다" 고 말했다.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닷컴기업' 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닷컴기업의 자금난이 심화하면서 순수 닷컴기업은 투자에 소극적인 반면, 자금력과 오프라인을 배경으로 한 기업들은 속속 '닷컴시장' 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기업의 온라인 진출은 어느정도 수익모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교육.금융.서점 등의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교육평가 전문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최근 온라인 교육업체인
에듀토피아(http://www.edutopia.com)를 설립하고 온라인 교육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의 현준우 이사는 "모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하기 때문에 각종 교육 데이터베이스(DB)의 개발 비용이 순수 닷컴기업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면서 "앞으로 추가 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교육전문업체인 대교도 지난달 교육전문 포털사이트 에듀피아닷컴(http://www.edupia.com)을 개설했다.

대교는 인터넷 교육사업을 대폭 강화해 온라인 교육사업, 교육관련 쇼핑몰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정진학원의 사이버에듀타운, 웅진출판의 웅진닷컴, 솔빛미디어의 에듀랜드, 종로학원의 이루넷, 대성학원의 디지털 대성 등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교육 관련 업체는 20여개나 된다.

금융분야도 오프라인 업체의 진출이 크게 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일 자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대폭 정비해 금융포털로 탈바꿈한
온국민넷(http://www.onkookmin.net)을 선보였다. 국민은행은 온라인 금융거래 뿐만 아니라 B2B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SK증권도 여러 금융업체와 제휴, '사이버 뱅킹' 등의 서비스가 포함된 대형 포털을 다음달 중 문을 열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외환카드, 유학전문사 IAE유학네트 등과 함께 유학전문 포털사이트
예스포스터디(http://www.yes4study.com)를 8일 개설했다.

최근 '도서정가제' 로 홍역을 앓고 있는 '온라인 책방' 시장도 순수닷컴과 오프라인 서점에 기반을 둔 업체들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예스24를 비롯해 알라딘.크리센스 등 1백50여개 순수닷컴 기업과 교보.와우북.영풍.종로.서울문고 등 10여개의 오프라인 기반의 업체가 시장선점을 위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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