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즈, 'PGA는 나를 상업적으로 이용'

중앙일보

입력

"PGA가 나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더구나 천문학적인 방송 중계료를 독점하면서 내 스케줄까지 관여하는 건 참을 수 없다."

타이거 우즈가 단단히 화가 났다.

스페인에서 열리고 있는 올시즌 마지막 공식대회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에 참가 중인 우즈는 PGA를 상대로 연일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광고수입 감소를 우려한 방송사가 PGA 팀 핀첨 회장에게 대회 때마다 우즈가 출전하도록 요청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핀첨 회장은 우즈에게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할 것을 종용했던 것이다.

우즈는 최근 미국의 골프주간지인 골프월드와의 인터뷰에서 "핀첨 회장이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나를 이용하고 있다" 고 포문을 열었다.

더구나 PGA가 벌어들이고 있는 방송중계료의 분배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우즈는 또 자신의 발언이 돈 문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자 10일 기자회견에서 "나는 방송 중계료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고, 나의 이미지로 창출되는 수입에 대한 권리를 되찾고 싶다" 고 밝혔다.

"PGA 탈퇴도 불사하겠느냐" 는 질문에는 '노 코멘트' 라고 답변하면서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

동료 선수들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우즈는 1998년 톰 레이먼이 선수노조협회를 창설하려 할 때 이를 외면했으며, 소속사인 IMG와 결탁해 투어를 좌지우지하려는 흑심이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즈는 더이상 PGA측의 횡포를 두고보지 않겠다며 자신을 이용해 올린 수입을 분배하거나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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