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치료 유전자 함유 `바이오 소'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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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예방·치료 신물질인 유전자 CPP-H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 소'' 가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탄생했다.

건국대 동물자원연구센터 한상기(韓相基, 54)교수팀은 칼륨흡수 촉진 CPP-H를 많이 갖고 있는 한우를 발굴해 홀스타인 젖소와 교배, 유전자이입기술로 CPP-H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신품종의 기능성 흑우(黑牛)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이 신물질은 유전체(지놈) 연구 중 기능해석의 핵심인 SNP(단일염기다형성) 연구에 의해 얻어진 결과로서,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로 한우의 유전자에서 기능성 유전체를 발굴한 데 의미가 있다고 한교수는 설명했다.

정부의 우수연구센터 지원사업에 따른 이번 연구개발은 천연 유전체를 자연방식으로 전달해 천연 물질을 생산함으로써 유전자변형을 통한 형질전환 동물방식과는 달리 독성 및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는 이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CPP-H(Casein Phospho Peptide)는 칼슘.철분.마그네슘 등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을 가용화, 흡수를 촉진시켜주는 물질로서 기능성 식품 및 음료. 치석방지 구강조성물.치약.껌.피부 및 모발 화장품원료.특수 사료 등의 첨가제 및 골다공증예방·치료용 우유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그는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호주 등에서 이 물질의 제조방법, 용도 및 물질특허를 이미 획득해 상용화의 준비를 하던 중 이번에 탄생된 소에 의해 신물질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됐는데 현재 11마리가 자라고 있으며 2년후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칼슘시장 규모는 연간 미국 100조원, 일본 3천억엔, 우리나라 2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교수는 이 신물질의 구조와 기능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여 동물 지놈 연구의 세계적 권위 전문지인 Animal Genetics 금년 2월호에 발표하였으며 GenBank와 PIR, Swiss-Prot에 유전자도 등록했다.

한우 유전자 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한교수는 한우 집단의 유전자를 이용, 기능성 물질을 함유한 우유와 항생제가 필요없는 환경 친화적 유육겸용종의 신품종을 개발한 데 이어 질병에 강하고 육질이 좋은 새로운 유전자 2~3개도 발견,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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