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기반 IBM e서버, 로손에 대거 공급

중앙일보

입력

IBM은 스스로 ''사상 최대 리눅스 계약''이라고 일컫는 소식을 발표했다. 바로 일본의 한 편의점 체인에 레드햇 리눅스가 작동되는 1만 5000대의 IBM 서버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IBM은 지난 11월 2일 로손(Lawson Inc.)이라는 일본 편의점 체인에 1만 5000대 이상의 IBM e서버(eServer)를 공급하게 됐다고 발표하면서 이를 리눅스의 사상 최대의 상업적 업적이라고 칭했다.

IBM x시리즈 서버 담당 부사장인 존 콜리즈는 "우리는 이번 계약이 세계 최대의 리눅스 설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IBM은 이번 계약을 일본에서 이틀 전에 공식 발표했다.IBM은 이번 계약이 로손의 7600개 점포 중 거의 매 점포마다 두 대의 리눅스 서버를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리눅스 서버들은 셀프 서비스 멀티미디어 터미널인 윈도우 기반의 로피(Loppi)를 지원하게 된다.

이 터미널들은 소비자들이 음악 및 비디오 클립의 다운로드와 항공권 및 콘서트 티켓의 온라인 구매를 비롯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이번 계약 조건상, IBM은 로손에게 배치 및 애플리케이션 이전 서비스도 제공하게 된다. 하지만 양당사자들은 계약 금액 공개를 거부했다.

콜리즈는 "로손은 거의 하루 24시간 주 7일의 신뢰성을 필요로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서버 비용 효과와 능률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방식으로 백업을 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콜리즈는 로손측이 발표를 원치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IBM이 로손에게 공급하는 인텔 기반 x시리즈 시스템에 프리 로드할 리눅스 제품이 어떤 것인지를 언급하지 않았다.

IBM은 4대 리눅스 회사인 칼데라, 레드햇, 터보리눅스, SuSE를 모두 포함해 다양한 리눅스 벤더들과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레드햇 리눅스가 로손 서버에 프리 로드될 리눅스 제품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번 계약 리눅스의 가능성 보여줬다

시장 조사기업인 애버딘 그룹(Aberdeen Group Inc.)의 리눅스 및 공개 소스 소프트웨어 조사담당 이사인 빌 클레이브룩은 이번 로손 계약이 IBM뿐 아니라 리눅스 자체를 위해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클레이브룩은 이번 로손 계약이 리눅스가 미리 설치된 서버로서는 가장 많은 수의 판매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레이브룩은 "로손 계약은 리눅스가 모든 엔터프라이즈에 적합하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하지만 모든 리눅스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논평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IBM이 이번 계약을 성사시킨 것은 IBM이 리눅스 사업에 치중하는 회사로서 명성을 높이고 있을 뿐 아니라, 서비스 및 지원을 위한 진정한 세계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IDC 재팬(International Data Corp. Japan)이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리눅스는 2000년에 판매된 전체 서버 운영체제 중에서 8%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서버 기반 리눅스의 판매 대수는 일본에서 작년에 비해 144%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윈도우 NT는 2000년 일본 서버 운영체제 시장을 60% 이상의 시장 점유율로 점령한 반면, 윈도우 2000은 18%를 차지했다. IDC 재팬의 추산에 따르면, 유닉스는 약 9%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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