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비디오] 애니 기븐 선데이

중앙일보

입력

출시일 : 2000/11/1
출시사 : 워너
장르 : 드라마>스포츠
감독 : 올리버 스톤
주연 : 알 파치노 카메론 디아즈 데니스 퀘이드
러닝타임 : 157분
등급 : 18세

백전노장 토니 디마토 코치가 이끄는 마이애미 샥스팀은 풋볼 연맹 챔피언쉽을 연거푸 두 번이나 제패했던 강팀. 그러나 지금은 3연속 패배의 수렁에 빠져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주전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실려나가고, 팀웍을 강조하는 디마토와 돈만 아는 젊은 구단주 크리스티나는 매번 다툼을 벌인다. 특종 잡기에 혈안이 된 언론들의 편파적인 보도 또한 디마토 코치의 마음을 무겁게만 한다.

한편 주전 쿼터백인 캡이 부상으로 나간 자리를 꿰찬 신인 쿼터백 윌리 비멘은 자질은 뛰어나지만 독단적인 플레이로 동료들의 미움을 산다. 그런 윌리를 크리스티나는 오히려 두둔하고 게다가 팀닥터로 하여금 노장선수들을 방출시킬 묘안을 짜내게 한다. 이렇게 만신창이된 팀을 살리기 위해 디마토 코치는 결정전 진출이 걸린 마지막 경기에서 노장 캡을 기용하고 윌리 비멘을 빼는 초강수를 감행한다.

포인트 : 올리버 스톤이 만들면 다르다. 뻔한 줄거리의 스포츠영화도 그가 만들면 이전과는 다른 감동과 재미가 쏟아져 나온다. 〈플래툰〉〈내추럴 본 킬러〉등 늘 문제작만을 양산해내던 올리버 스톤 감독. 이제는 희망을 얘기하고 싶다는 그가 선택한 무대는 사나이들의 거친 땀냄새가 물씬 풍기는 미식축구 경기장이다. 이 영화를 위해〈미션 임파서블 2〉의 연출을 고사했을 정도로 강한 집착을 보였다. 알 파치노, 카메론 디아즈 등 호화 캐스팅은 물론 실제 경기보다 실감나게 펼쳐지는 5차례의 풋볼 경기 장면은 영화의 생동감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무대가 된 곳은 전미축구리그(NFL). 전쟁과 정치에 대한 영화만을 고집해온 감독에겐 신성한 스포츠 역시 협잡과 음모가 판을 치는 곳일 뿐이다. 157분이나 되지만 지루하지 않다. 이온음료 CF같이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화면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장면,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대결이 여느 액션 못지 않다. 알 파치노의 나이를 잊은 듯한 당당함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함이 없을 듯. 그밖에도 매튜 모딘, 제임스 우즈, 데니스 퀘이드, LL 쿨 J, 엘리자베스 버클리, 로렌 홀리, 앤 마가렛, 찰스 헤스톤 등 주연보다 화려한 조연들이 영화의 잔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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