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류현진 뒤엔‘리틀 류현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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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류현진(25·한화)이 올 시즌 첫 공식경기에서 에이스다운 피칭을 했다. 류현진은 22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1볼넷·3탈삼진·1실점(자책)했다. 총 75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7㎞를 찍었다. 류현진은 경기 뒤 “솔직히 투구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직도 멀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류현진은 시작부터 두산의 기를 확실하게 꺾었다. 1회 초 선두타자 최주환(24)에게 시속 126㎞짜리 서클체인지업을 던져 삼진을 잡은 류현진은 나머지 두 타자도 범타 처리했다. 2회 오장훈(28)에게 스트레이트 볼넷과 도루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를 삼진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4회까지 노히트 쾌투를 이어갔다. 유일한 실점은 5회에 나왔다. 류현진은 팀이 4-0으로 앞서던 5회 초 선두타자 양의지(25)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다. 양의지는 류현진의 7구째 129㎞짜리 높은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긴 타구는 좌측 관중석 상단에 꽂혔다.

 ‘리틀 류현진’ 유창식(20·한화)도 돋보였다. 유창식은 2011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계약금 7억원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왼손 유망주다. 류현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그는 3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을 6개나 잡아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청주=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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