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 전복 9명 사망·30명 중경상

중앙일보

입력

관광버스가 전복돼 9명이 숨지고 3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8일 오전 9시 36분께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동복리 동복휴게소 삼거리 동쪽 100m 지점 일주도로에서 한라산관광 소속 제주79바2028호 전세버스(운전사 강대석)
가 도로 오른쪽 골목에서 튀어나온 동성택시 소속 제주60바8611호 택시(운전사 강상진)
를 피하려다 중앙선을 침범, 전복되면서 지름 30여cm 두께의 이정표 기둥을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김중식(46.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부홍동)
씨 부부 등 부부 3쌍을 포함,전세버스에 타고 있던 관광객 9명이 숨지고 택시 승객 2명 등 30명이 중경상을 입어 제주의료원, 중앙병원 등 제주시내 5개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전세버스 승객 35명은 ㈜대한전선 소속 장기근속 사원 부부동반 관광객들로 7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제주에 와 이날 북제주군 우도 관광길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이날 사고는 제주시에서 성산포쪽으로 달리던 전세버스가 도로 오른쪽 골목에서 일주도로로 갑자기 진입한 택시와 부딛친 뒤 편도 2차선 도로 중앙선을 침범, 50여m를 미끄러지면서 이정표 기둥을 들이받아 일어났다.

버스 운전석 바로 뒷좌석에 타고 있었던 신준호(47)
씨는 "갑자기 튀어나온 택시를 피해 핸들을 급조작한 버스가 왼쪽으로 기울어지는 순간 '꽝'하는 소리와 함께 앞유리창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119구조대 등이 긴급 출동, 부상자를 이송했으나 옆으로 기운 버스 중앙 천장 부분이 기둥에 부딛혀 심하게 찌그러지면서 사상자가 늘었고 구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를 낸 전세버스와 택시는 각각 대인 무한보상까지 가능한 자동차 종합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전세버스 운전사 강씨와 택시운전사 등을 불러 과속 여부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망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김중식.홍영희(42)
부부
▶ 김동화(47)
.황금순(45)
부부(경기도 광명시 하안1동 611-3)

▶ 이응도(46)
.심제희(41)
부부(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2동 283의7)

▶ 이상운(53.경기도 안산시 건전동 665 주공아파트 21동 204호)

▶황정순(45.여.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2동 939의9 삼성아파트 501호)

▶장길자(45.여.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1동 1452의10)
(제주=연합뉴스)
홍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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