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형공장 ‘작명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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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한기자] “‘아파트형공장’ 아닙니다. ‘지식산업센터’로 불러주세요!”

제조공장 집합 건축물 형태를 의미하는 ‘아파트형공장’이 변신하고 있다. 개발 업체 간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이름을 경쟁적으로 붙이는 ‘작명’ 전쟁이 한창이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엔 아파트형공장에 ‘테크노’, ‘디지털’, ‘IT’ 등의 수식이 붙는 이름이 주류를 이뤘다. 당시 IT산업의 부흥에 따라 벤처기업 등이 주로 입주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 2010년 한국산업공단이 제조업 냄새가 짙은 ‘아파트형 공장’이라는 명칭 대신 ‘지식산업센터’로 바꾸면서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발빠른 업체들은 똑똑한 건물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이름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전문 사무동 이미지 강조하는 건물명 늘어

‘하이시티’. ‘디폴리스’, ‘비즈타워’, ‘에이팩센터’, ‘에코밸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아파트형공장의 주요 용도가 제조업 용도에서 사무업 용도로 달라지는 데 따른 것이다. 아예 일반 사무 건물같은 이름의 건물명도 늘어나는 추세다.

SK건설은 최근 연면적 25만6000㎡ 규모에 달하는 ‘광명 SK테크노파크’ 성공적으로 분양한 이후 곧 영등포구 당산동에 19층 높이의 지식산업센터를 짓는다. 이 건물은 ‘당산 SK 지식산업센터’로 불린다.

금천구 독산동에서는 지상26층짜리 현대지식산업센터가 분양하고 있으며 성수동에서는 올 가을 준공예정인 서울숲 한화에코밸리가 분양 중이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지식산업센터 인기는 10여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금융과 세제 지원이 전폭적이라 강남과 여의도 등의 많은 오피스 수요를 흡수했다”며 “특히 로비, 옥상공원, 피트니스클럽 등 부대시설도 뛰어나 지식산업센터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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