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아마 K-3리그 2006년 5월 출범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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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배기 아마추어를 위한 축구 리그가 생긴다. 동네팀도 좋고 직장팀도, 클럽팀도 좋다. 이름하여 'K-3'. 생활스포츠로서의 축구 활성화를 위해 내년에 출범한다. K-리그(프로축구), K-2(실업축구)의 다음 단계라는 뜻이다.

대한축구협회와 실업축구연맹이 구체안을 다듬고 있다. 이계호 실업축구연맹 회장은 22일 "먼저 16개팀으로 K-3를 발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맹 내에 K-3를 운영하기 위한 조직을 준비하고 있고, K-3팀에 운영비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한다.

K-3 리그는 순수 아마추어만 뛸 수 있다. 직업 또는 정식 선수가 아닌 사람들로 구성된 팀이어야 한다. 오는 5월부터 벌어질 코니그린컵 대회에서 상위 16위에 든 팀이 우선 내년 5월 K-3 원년 리그에 출전하게 된다. 리그는 봄.여름.가을 세 번 벌어질 예정. 예선 격인 코니그린컵 대회 출전팀은 지난 4일부터 축구협회에서 등록을 받고 있다. 재능교육(서울).범우FC(파주).봉신클럽(인천) 등 벌써 100개 가까운 팀이 신청했다. 코니그린컵은 지역별 예선을 통과한 22개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겨루는 대회다.

2007년부터는 K-3 우승팀이 자동으로 K-2에 올라가게 된다. K-2 우승팀은 K-리그로 승격되고 그 자리를 메우는 방식이다.

언젠가 동네팀이 국가대표가 즐비한 수원 삼성과 맞대결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일본에서는 군마(群馬)현의 온천 종업원들로 구성된 '더 스파 쿠사쓰'라는 아마추어팀이 지난해 12월 일왕배에서 2004 일본 프로축구(J-1) 우승팀인 요코하마 매리너스를 1-0으로 꺾고 8강에 오르는 '사건'을 낸 바 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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