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위기가…" 北인민군 배운 영어회화 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요즘 북한 군인들이 때아닌 영어 회화 공부에 한창이다. 미군을 제압할 때 필요한 영어 문장 100여 가지를 외우라는 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전쟁에 대한 긴장감을 고취시키겠다는 북한 군 당국의 의도가 깔려 있다.

2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최근 양강도 소식통은 "군부가 갑자기 미국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며 "며칠 전부터는 군관(장교)들과 병사들에게 간단한 영어 회화 100여 가지를 무조건 외우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진시 주둔 9군단 간부의 측근인 함경북도 소식통은 "군인들에게 유사시 필요한 영어 대화까지 가르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전쟁 위기가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군인들이 암기해야 하는 영어 회화는 '손들어(Hands up)' '움직이면 쏜다(Don't move, you will be shot!)' 등 유사시 미군과 맞닥뜨렸을 때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문장으로 알려졌다.

연일 계속되는 전쟁 분위기에 주민과 군인들의 긴장감이 떨어지자, 초조해진 북한이 새로운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학생 등 지식인들은 올해 ‘강성대국건설’이 결국 실패로 끝난데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라고 해석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