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선정 첫 초·중·고 권장도서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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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2차함수' 단원에서는 '수학은 아름다워2'(육인선 지음)를 읽고 실생활과 함수가 어떻게 관련되는지 이해한다. 이자 계산법, 뼈의 길이와 키, 자동차의 정지거리, 스키드 마크와 속도 등이 대표적인 예다."

"지리영역 중1 '중부지방의 생활' 단원에서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박완서 지음)라는 소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발전, 촌락과 도시의 생활모습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초.중.고교 교육 방식이 독서교육 중심으로 획기적인 탈바꿈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국어 과목 중심으로만 학교 내 독서교육이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영어.수학.사회.과학을 포함한 모든 교과 교사가 단원마다 관련 도서를 활용해 시행하게 된다. 이는 2007학년도 고교 신입생부터 독서활동 내용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는 '독서이력철'이 도입되는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추천도서 및 권장도서 목록과 이를 활용한 수업안 등을 담은 독서지도 매뉴얼을 개발, 이달 말까지 일선 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발간된 초등 매뉴얼은 학년별로, 중1~고1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중등 매뉴얼은 국민공통기본교과인 국어.도덕.국사.사회.수학.과학.영어 등 7개 과목에 한해 만들어졌다.

그동안 학교나 지역교육청, 교육학술정보원 등에서 권장도서를 제시한 적은 있지만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권장도서목록을 만들어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교육청이 이번에 제시한 매뉴얼은 전국의 다른 시.도교육청으로 확산돼 전국 학교에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독서이력철은 담임이나 개별 과목의 교사가 학생들의 독서활동 결과를 학생부에 기록해 만드는 것으로 2010년 대입전형의 자료로 활용된다.

교육전문가들은 "일선 교사와 학교가 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 매뉴얼을 참고할 가능성이 커 학생과 학부모들로서는 매뉴얼에 담긴 과목별 권장도서나 추천도서 목록을 반드시 숙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옥.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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