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전자·전기 펀드, 한·미 FTA 수혜 ‘0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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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한·미 FTA가 공식 발효되면서 주식시장에서 수혜업종과 관련주가 주목받는다. 더불어 이런 종목을 많이 사들인 펀드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개인이 관련 종목을 골라내기가 쉽지 않고, 섹터형 펀드에 투자하면 위험은 분산하고 수혜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가장 큰 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은 자동차다. 관세 철폐와 함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계적으로 관세가 철폐되는 완성차 업체보다 발효와 동시에 관세가 없어진 부품 업체가 더 빠르게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펀드 가운데 그룹주 펀드와 중소형주 펀드가 자동차와 부품 관련 종목을 많이 담고 있다. 특히 중소형주 펀드가 부품주를 집중적으로 샀다. 6개월 수익률 27%를 기록하고 있는 ‘키움작은거인’ 펀드가 대표적이다. 굴착기 부품 업체인 동일금속·현대차 등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 펀드도 부품주인 하이록코리아와 평화정공 주식을 각각 2% 이상 보유했다. 6개월 수익률이 12%로 성과가 양호하다.

 그룹주 펀드 중에서는 현대·기아차 등을 집중적으로 담은 현대그룹주 펀드가 단연 수혜펀드로 꼽힌다. ‘현대그룹플러스’ 펀드는 6개월 수익률 10.3%를 기록했다. ‘KRX자동차지수’를 좇는 자동차 상장지수펀드 역시 수혜 펀드로 분류된다. ‘삼성KODEX 자동차’가 6개월 수익률 7%, ‘미래에셋맵스TIGER자동차&유통’이 6%의 수익을 내고 있다.

 전기·전자도 FTA 덕을 볼 업종으로 꼽힌다. 협정이 발효되면서 가전제품 관세가 없어진다. 삼성전자나 LG전자를 많이 보유한 펀드가 관심을 끈다. ‘신한BNP프레스티지 코리아테크2’ 펀드는 삼성전자(16%), LG전자(5%), 기아차(3%), 현대차(2.8%) 등을 많이 편입했다. 주요 FTA 수혜종목은 대부분 가진 셈이다.

삼성자산운용 김남기 매니저는 “자동차나 IT는 장기 성장이 기대된다”며 “한·미 FTA의 효과도 당장은 눈에 안 보이지만 계속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장기 적립식 투자가 알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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