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체, 베타테스터 모집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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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게임시장의 `대목''을 겨냥해 출시될 국산게임 개발업체들이 활발한 베타테스터 모집으로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베타테스터''란 제품이 출시되기전 완성되지 않은 프로그램(베타버전)을 테스트하는 사람으로 소비자의 관점에서 프로그램을 사용해보고 문제점이나 불편사항을 개발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베타테스트는 외국 게임개발사의 경우 오래 전부터 활성화돼 있으나 국내에서는 최근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대중성이 중시되면서 베타테스터 모집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베타테스팅은 전문적인 소수인력으로 실시하는 클로즈드 테스트(closed test)와 누구나 다운을 받아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테스트(open test)로 나뉘며 네트워크 게임이나 온라인 게임의 서버를 테스트하는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가 있다.

오는 18일 `킹덤언더파이어'' 출시를 앞두고 있는 ㈜판타그램은 지난해 12월 프로게이머 20여명을 대상으로 클로즈드 테스트를 실시했고 지난 2월 길드를 대상으로 베타테스터 500명을 모집했으며 5월에도 1천300명이 참가해 오픈 테스트를 했다.

`킹덤언더파이어''는 당초 지난달 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베타테스트 결과 네트워크 플레이에서 문제가 발생해 출시일이 3주 늦춰지기도 했다.

또 판타그램은 지난 9월 PC방을 대상으로 평가판 5만장을 무료 배포해 베타테스트를 가졌고 지난달 국내 게임 개발업체로는 최초로 미국현지에서 베타테스터 5백여명을 모집해 베타테스트를 마쳤다.

판타그램은 "베타테스트를 통해 네트워크 플레이의 안정성과 유닛의 밸런스 조정에 주의를 기울였다"며 "베타테스트는 게임에서 발생하는 에러를 수정하는 역할뿐 아니라 홍보효과도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창세기전3파트2''를 개발하는 ㈜소프트맥스도 현재 프로게이머 출신 등 10여명의 전문 인력으로 클로즈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달 초순경 30여명으로 늘려 2차 베타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소프트맥스는 "베타테스트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요소는 네트워크의 안정성이 될 것"이라며 "베타테스터는 다른 게임을 분석한 자료를 받는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최종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조이맥스는 `아트록스'' 베타테스터를 100명 규모로 오는 10부터 3주간 모집할 예정이며 ㈜위자드소프트는 지난달 9일부터 `악튜러스'' 베타테스트를 클로즈드테스트 방식으로 진행중이다.

스트레스 테스트의 경우 온라인 게임에서 선호하는 방식으로 ㈜태울은 지난달 30일부터 게이머 1천명이 `신영웅문''에 대해 1차 테스트를 진행중이며 다음달 25일 오픈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제작 규모가 커지고 소비자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 베타테스트가 필요하다"며 "`대박''을 노리는 국내 게임 개발업체들의 베타테스터 모집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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