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전으로 국내 클린룸 업체 수혜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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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장비업계 가운데 클린룸 전문업체가 대만 정전 사태로 1차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반도체 업계에 의하면 극도의 청정환경이 요구되는 반도체 공장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클린룸으로 정전이 발생하면 피해갸 불가피하며 당장 클린룸의 보수와 정화작업이 요구돼 관련업체의 수혜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 반도체산업안전협회(SSA)저널은 실제로 지난해 9월 대만의 강진 당시 전력공급이 끊기면서 상당수 반도체 공장의 클린룸이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SSA저널에 따르면 반도체 공장들이 물론 비상발전기를 가동하고 있지만 전력공급이 재개되더라도 클린룸의 환경은 원상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SA저널은 또 대만의 반도체 공장은 상당수가 클린룸 정화에 필요한 질소가스도 준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6일 일본 돗토리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일본의 반도체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즉시 점검에 나선 부분도 바로 클린룸이었다.

SSA저널에 따르면 대만의 강진으로 인한 반도체 공장들의 건물 피해는 전체 피해의 겨우 1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나머지는 클린룸을 비롯한 생산시설 내부에 집중된 것으로 밝혀졌다.

SSA는 대만 지진 당시 내부 시설물 피해는 클린룸, 그리고 진동에 민감한 석영용기를 비롯한 부품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시설물의 복구는 공급회사에 요청하더라도 단시일내 복구가 어렵다는 점도 아울러 문제로 지적됐다.

국내의 반도체 장비업계 가운데 클린룸 관련업체로는 신성이엔지와 케이씨텍, 성도이엔지 등을 꼽을 수 있다.

신성이엔지는 클린룸 장비인 팬필터유닛의 세계 최대 업체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등 국내 업체는 물론 일본의 후지쓰와 NEC, 대만의 UMC, 난야 등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대만의 난야플라스틱으로부터 3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케이씨텍은 세정장치 전문업체로, 지난해 싱가포르,대만, 중국 등 수출시장에서만 1천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으며 올해 수출목표는 1천500만 달러.

한편 성도이엔지는 클린룸용 초고순도 파이프(UHP) 시스템 분야에서 국내의 독보적 업체로, 삼성전자, 현대전자, 삼성전관, LG필립스, 아남반도체의 공장 건설에 참여했으며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지에 지사 또는 합작법인을 두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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