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면한 현대등 관련주 급등세 이어가기 어려울듯

중앙일보

입력

퇴출 명단에서 빠진 기업들의 주가 등락이 엇갈렸다.

3일 주식시장에서 퇴출기업 명단에서 빠진 현대건설.새한미디어.오리온전기 등은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고, 새한.대우통신.대우전자부품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반해 쌍용양회.고합.갑을.갑을방적.진도 등은 오전 한때 강하게 올랐다가 경계매물에 밀려 하락했다. 워크아웃이 중단된 동아건설과 대한통운은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대우증권 신성호 수석연구위원은 "퇴출 명단에서 빠졌다고 부실 기업이 우량 기업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다" 면서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반짝 상승하다가 다시 하락할 것" 으로 내다봤다.

이날 쌍용양회 등이 오전에 올랐다가 하락한 것도 주식시장에서 퇴출 명단에 올랐던 기업들의 주가 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1차 구조조정 때(1998년 6월 18일)도 퇴출 위험이 있는 기업들이 퇴출 명단에서 제외되자 단기 상승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1차 구조조정 발표 전날의 주가와 10여일 후의 주가를 비교했을 때 퇴출이 거론된 기업이나 은행.증권주는 하락한 반면, 삼성전자 등 대형 우량주와 LG전자 등 중가 우량주들의 주가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김승식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에서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원하고 있었는데 이번 퇴출 기업 발표는 기대에 못 미쳤다" 면서 "최근 5일 연속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들이 매도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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