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 2차 공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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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신창섭(48) 전 관악지점장과 박혜룡(47) 아크월드 사장, 도종태(52) 전 한빛은행 검사실장 등에 대한 공판이 2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장해창ㆍ張海昌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신 전 지점장과 박씨 등은 검찰신문에서 가짜 내국신용장을 이용해 여러 업체 명의로 불법대출을 했다는 등의 공소사실을 모두 시인했다.

관악지점 감사 과정에서 불법대출 사실을 묵인해준 혐의로 기소된 도 전 감사실장은 "신씨로부터 30만원어치의 백화점 상품권을 받았으나 바로 돌려줬으며 100년된 스페인 양주는 보통 양주인줄 알고 받았을 뿐"이라며 "하지만 현금 600만원은 절대로 받지 않았다"고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도씨는 또 "지난 1월 관악지점의 과다여신 사실을 보고받았으나 이수길 부행장으로부터 선처를 부탁받고 가벼운 조치를 취했다"며 지난달 25일 국회 정무위에서의 증언을 뒤풀이했다.

박씨는 올 2월부터 8월까지 가짜 신용장을 만들어 466억원을 불법대출받은 혐의로, 신씨는 불법대출을 도와주면서 9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도씨는 관악지점의 불법대출 사실을 알고도 9백3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이를 묵인해준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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