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 "파워콤 2차입찰에 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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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이 한국전력 자회사인 파워콤 지분 2차 경쟁입찰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7월 1차 입찰 때 지분의 5%를 이미 확보한 SK그룹과 입찰 참여 가능성이 높은 LG그룹이 파워콤 경영권을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포철 유상부 회장은 1일 포항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산업자원위 국정감사에서 파워콤 2차 입찰 참여 여부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국내 통신업계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철이 파워콤을 인수할 경우 중복 투자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다" 면서 "2차 입찰 참여를 무기한 유보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그는 "포철이 파워콤을 인수할 경우 통신업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부담이 된다" 고 덧붙였다.

劉회장은 그러나 "1차 입찰 때 인수한 지분 5%(7백50만주) 는 파워콤의 가치는 아직 좋기 때문에 처분하지 않고 계속 보유할 것" 이라고 말했다.

劉회장은 "포철이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통신사업을 육성하겠지만 어디까지나 철강 분야에서 세계 최강을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다른 사업을 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포철 관계자는 "철강 산업의 성장이 한계에 이를 상황에 대비해 미래산업으로 파워콤 매입에 적극 나설 방침이었다" 면서 "최근 경제상황이 불투명해지면서 대규모 자금을 들이면서 인수할 필요는 없으며 이익을 내기도 쉽지 않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고 말했다.

이로써 이달말 실시될 예정인 파워콤의 2차 입찰(전체 지분의 30% 매각) 에서는 SK와 LG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와 관련, 최태원 SK㈜회장은 최근 "파워콤 주식의 가격이 너무 비싸 망설이고 있다" 고 말했다.

또 LG그룹은 "통신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2차 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고 밝혔다.

파워콤은 광케이블 기간망 3천6백78㎞, 광케이블 가입자망 4천3백32㎞, 동축케이블 3만8천㎞를 각각 보유한 통신망업체로 한국통신에 이은 국내 두번째 통신망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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