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타이태닉의 거인이 인디언 군단 제압

중앙일보

입력

‘타이태닉의 거인’이 ‘인디언 군단’을 제압했다.
지난 시즌 수퍼보울 준우승팀인 테네시 타이탄스는 30일 매릴랜드주 랜도버의 페더럴 익스프레스 필드에서 벌어진 프로풋볼리그(NFL) 먼데이나잇 풋볼에서 홈팀 워싱턴 레드스킨스에 27-21로 역전승했다.

8만명의 수도권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ABC-TV가 전세계에 우주중계한 조1위팀끼리의 경기에서 타이탄스의 쿼터백 스티브 맥내어는 범실없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으며 앨 델 그레코가 2개의 필드골을 추가해 신승했다.
반면 레드스킨스의 쿼터백 브래드 잔슨은 2개의 결정적인 인터셉트를 허용하는등 고질적인 패스미스를 연발하며 경기를 망쳤다.

텍사스주의 휴스턴 오일러스에서 테네시주로 본거지를 옮긴 타이탄스는 지난 1월 제34회 수퍼보울에서 4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단 1야드를 전진하지 못해 세인트루이스 램스에 분패했으나 이날 승리로 2년 연속 수퍼보울 진출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7승1패를 기록한 타이탄스는 아메리칸 컨퍼런스(AFC) 중부조 1위로 올라섰으며 전반전에 리드한 14번의 경기를 연속으로 이기는 질긴 뒷심을 보였다.

반면 지난해 35세의 젊은 억만장자 대니얼 스나이더가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금액인 8억달러(약 9천억원)에 잭 켄트 쿡으로부터 인수한 레드스킨스는 1억달러(약 1조2천억원)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퍼붓고도 내셔널 컨퍼런스(NFC) 동부조 2위로 처져 대조를 보였다. 6연승에 실패한 홈팀 레드스킨스는 6승3패로 사상 4번째 수퍼보울 우승전선에 암운이 드리웠다.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공격코치로 있다가 워싱턴으로 스카웃된뒤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노브 터너 헤드코치는 “올시즌도 우승 못하면 해고”라는 구단주 스나이더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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