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과 몰래…" 北식당 여종업원들 소문 돌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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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네덜란드에 문을 연 북한 식당 ‘암스테르담 평양 해당화 레스토랑’의 모습. [사진=연합]

해외에서 일하는 북한 식당 여종업원들의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 한때 북한 젊은 여성들에겐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요즘엔 장기간 집을 떠나 해외에서 일하는 탓에 근거 없는 악성 루머들이 떠돌고 있다.

14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중국에 온 한 평양 주민은 "어느 식당 누가 남한 손님과 짜고 몰래 도망치려 했다거나, 북한 고위급 손님이 오면 잠자리 시중을 들게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식당을 관리 감독하는 보위요원에게 성 상납을 한다는 근거 없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

이는 중국을 드나드는 북한 사람의 귀에 들어가고, 결국 북한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해외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 식당 봉사원은 미모가 뛰어나고 노래와 춤, 악기 연주 실력까지 겸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능이 있어도 배경이 든든한 간부를 부모로 두지 않고는 선발되기 어려운 인기 직종이기도 하다.

평양 주민은 "해외에 나가 있는 딸 걱정에 노심초사하는 부모 입장에서 이런 말들은 견디기 어려운 모욕"이라며 "혼담이 오갈 때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재주 많고 예쁜 딸을 둔 부모는 대부분 간부들인데 그들도 역시 간부 자제와 혼사를 원하지 않겠는가"라며 "악성 루머 때문에 혼담이 깨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탈북자 오 모 씨도 "북한 엘리트 계층에서 자식들의 혼사는 그 부모들의 특권을 계속 누리기 위한 매우 중요한 문제인 만큼, 고급 간부들이 장성한 딸자식을 해외근무에 보내지 않으려는 현상이 이해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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