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사태로 각종 항만공사도 차질 우려

중앙일보

입력

동아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거부로 광양항 건설공사와 부산신항만 공사 등 동아건설이 맡고 있는 각종 항만공사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현재 동아건설은 광양항 2단계 1차 컨테이너터미널 축조공사를 비롯, 모두 4곳의 항만공사를 맡고 있으며 부산신항만 건설공사에도 9.5%의 지분을 참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96년 6월과 97년 7월 착공한 광양항 2단계 1차 컨테이너터미널 상.하부 축조공사는 동아건설이 100% 참여해 공사비만도 하부 966억원, 상부 570억원에 달하며 내년말 완공예정으로 있어 이번 사태로 공기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2002년 8월 완공예정인 광양항 컨테이너 배후지 지반개량공사에도 동아건설이 81.9%의 지분을 참여해 공사비만도 180억원에 달하며 광양항 2단계 1차 컨테이너 터미널 전기공사도 70% 지분으로 100억원의 공사비가 소요돼 2001년 완공예정이나 역시 완공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2003년 5월 완공예정인 인천 남항매립지 부지조성공사도 동아측이 90% 지분으로 80억원규모의 공사를 맡고 있다.

이밖에 부산신항만 건설공사에도 동아건설은 민자 컨소시업에 포함돼 모두 9,5%지분을 참여 전체 공사비 2조2천억원중 4백여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야하나 이번 조치로 원활한 투자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지역에서는 광안대로 2공구 공사와 생곡쓰레기 매립장 조선공사 등 2건을 동아건설이 담당하고 있으나 전체 공사비는 무려 2천640억원에 달하며 특히 광안대로 2공구 공사의 경우 동아건설이 주간사로 현재 공정이 69%에 불과해 자칫 광안대로 전체 공기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컨테이너공단 관계자는 "동아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하더라도 당분간 공사진행을 이뤄질 수 있으며 만약 공사를 더이상 진행하지 못한다하더라도 연대보증사측에서 공사를 맡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원활한 공사추진이 어려운 만큼 전체 공정은 다소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부산=연합뉴스)김상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